차세대 무선랜 규격 802.11n이 적어도 2008년까지는 최종 확정(비준)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C넷등 주요 해외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새 무선랜 규격이 당초 올해 말 최종 확정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올해 초 IEEE는 칩 제조사와의 논의를 통해 802.11n 첫 번째 잠정안(Draft version 1.0)을 결정했다. 두 번째 잠정안은 오는 가을에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적어도 내년 1월까지 논의가 미뤄지게 됐다. 따라서 이 같은 일정이라면 빨라도 2008년까지는 802.11n 최종 규격을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정 변경이 이뤄진 까닭은 각 업체들로부터 첫 번째 최종안에 대해 1만2000가지 변경안이 한꺼번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롤프 드 베흐트(Rolf De Vegt) 에어고 네트웍스(Airgo Networks) 수석 담당자는 “현재 잠정안과 관련, 엄청난 문의가 있었다”며 “잠정안 1.0 버전은 사실 완전치 못했으며, 접수된 모든 문의를 다루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EEE 워크그룹은 차기 잠정안은 내년 2007년 초에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달리 제조사들은 이미 잠정안 1.0 규격의 802.11n 제품을 시장에 내 놓은 상태다. 델의 경우 이미 일부 신형 노트북PC에 802.11n 기술 규격의 무선랜 카드를 내장하기도 했다. 넷기어나 링크시스 등 주요 무선랜 공유기 제조사들도 802.11n 규격의 제품을 내 놓았다. 크라이그 매시아스(Craig Mathias) 파포인트 그룹(Farpoint Group) 애널리스트는 “잠정안 기준의 802.11n 제품은 최종안이 마무리 되면 호환될 것 같지 않다”며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더라도 최종 표준안으로 변경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단순히 가정에서만 사용한다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결국 802.11n 규격 최종안이 마련되면 아무도 802.11a, b, g 규격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802.11n 규격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참고] 802.11 (1997) : 1~2Mbps 대역폭, 2.4GHz 주파수 대역 사용 802.11a (1999) : 6~54Mbps 대역폭, 5GHz 주파수 대역 사용 802.11b (1999) : 11Mbps 대역폭, 2.4GHz 주파수 대역 사용 802.11g (2003) : 54Mbps까지의 대역폭, Super G.802.11b와 호환 802.11n 600Mbps 이상 MIMO(Multi Input Multi Output) 기술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