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국내 옥내용 무선랜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모토로라코리아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사업부는 22일, 그 동안 단말 중심·일부 산업군 중심으로 무선랜 사업을 전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반 기업 시장에서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모토로라는 전 세계 무선랜 시장에서 무선랜 콘트롤러 누적 판매 1위(2008년 3월까지 12만 5000대 공급), 전 세계 무선랜 시장 2위 등 이 분야의 강자이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는 무선랜 전문업체로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코리아 김경석 상무는 “그동안 바코드스캐너·산업용PDA 등 많이 팔리는 제품군에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무선랜 쪽에는 신경이 많이 못 썼다”면서, “올해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컴포넌트에 골고루 신경을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무선랜 = 모토로라코리아는 특히 자사 무선랜만의 DNA를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자사만의 장점을 강조할 수 있는 메시지 개발에 특히 방점을 찍고 고민을 해왔으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를 위한 무선랜’임을 강조하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유영 부장은 “모토로라의 무선랜은 단순히 ‘무선 접속’을 위한 무선랜이 아니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무선랜’이다”며, “처음부터 기업 업무의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연결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었다는 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는 88년 세계 최초의 핸드헬드 레이저스캐너를 만들었고, 이 스캐너가 인식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89년에 스프레드스펙트럼 방식 무선랜을 개발했다. 이후 바코드 스캐너, VoIP폰, 무선랜 콘트롤러 등 업무 현장과 메인 IT시스템을 연결하는 기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오고 있다.

◆‘안정성’ 앞세워 옥내용 기업무선랜 시장 본격 공략 = 모토로라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무선랜’을 모토로 옥내용 기업 무선랜 시장에도 영업을 적극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경석 상무는 “모토로라 무선랜은 옥외 환경이나 유통 분야에서 주로 쓰는 제품이라는 선입견이 있다”면서, “하지만 실제로는 무선랜이 가장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 적용돼야 하는 영역에서 주로 쓰고 있는 만큼, 모든 기업 환경에서 최고의 무선네트워크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 측은 “일반 기업에서는 무선랜이 끊어지면 다시 접속되기를 잠시 기다리면 되지만 백화점이나 대형할인점의 경우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무선랜을 이용해 포스 단말에서 중앙의 결제시스템을 정보가 전송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장애는 은행의 인터넷뱅킹이 중단되는 것과 같은 사건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100% 신뢰하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무선네트워크 통합, FMC 등 확장성도 장점 = 안정성과 관련해서는 “유선이 더 안정적이라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게 모토로라의 주장이다.

김유영 부장은 “유선케이블이 훼손됐을 경우, 담당자에게 연락을 취해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모토로라 무선랜은 무선랜 콘트롤러가 죽었을 때 AP가 바로 다른 콘트롤러에 연결되는 ‘실시간 백업’을 한다.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 마트들이 이런 방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모토로라는 자사 802.11n AP에 기본 내장된 메시(mesh) 기능을 이용하면 리던던시나 페일오버가 훨씬 좋아져 네트워크 가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으며, 모든 제품이 PCI 인증 규격을 탑재해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 등도 옥내용 무선랜 영업에서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모토로라는 자사의 무선랜 콘트롤러인 RF스위치 제품도 영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모토로라의 RF6000은 무선랜 외에 RFID나 와이맥스 네트워크까지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스위치 안에 IP PBX 모듈을 꽂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모토로라 측은 “다양한 유무선 네트워크에서 들어온 트래픽을 IP PBX 모듈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무선랜 콘트롤러 한대로 FMC(유무선 통합)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